디자인을 몰라도 괜찮아 – 마케터가 포스터 디자이너와 잘 일하는 법 (배너, 지면광고 제작)
“포스터 시안 이거 괜찮지 않아요?”라고 묻는 디자이너의 말에, 단순히 “네, 좋아요”라고 대답했던 적 있나요?
마케터가 실무에서 가장 자주 다루는 디자인 중 하나가 바로 포스터입니다.
온라인 배너, 오프라인 POP, 사내 포스터, 행사용 전단지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용도도 복잡하죠.
그런데 의외로 많은 마케터가 ‘포스터를 디자인하는 방식’에 대해 잘 모르고, 디자이너와 소통할 때 “느낌”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실수를 하곤 합니다.
이 글은 디자인 지식이 없는 마케터도 디자이너와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으로 포스터 작업의 흐름과 체크포인트를 알려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내가 뭘 말해야지 디자이너도 명확히 이해할까?” “포스터 작업에서 자주 하는 실수는 뭐가 있을까?”를 함께 풀어보려 해요.
목차
1. 포스터 작업은 어떻게 시작되고 완성되는가?
포스터 작업의 흐름은 영상 작업과는 조금 다릅니다. 영상이 '타임라인'을 따라 흐른다면, 포스터는 '공간 배치'와 '텍스트 위계'가 핵심이죠.
특히 실물로 인쇄되는 경우, 해상도·사이즈·컬러모드 등 인쇄 세팅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단계 | 설명 | 마케터 역할 |
---|---|---|
기획 요청 | 포스터의 목적, 채널, 사이즈, 전달 메시지 명시 | 텍스트 초안 + 참고 이미지 제공 |
시안 1차 제작 | 1~2종 시안, 다른 스타일로 제시 | 방향성 피드백 (내용 아님!) |
시안 확정 | 선택된 시안을 기준으로 세부 수정 | 표현 우선순위, 텍스트 정확도 확인 |
인쇄용 최종 파일 출력 | CMYK 변환, 해상도 300dpi, 재단선 포함 | 출력 방식 및 수량 확인 |
TIP. 포스터는 시안 단계에서 디자이너에게 "최종 출력 사이즈", "온라인 or 오프라인", "파일 형식(PDF, JPG 등)", "브랜드 가이드 유무"를 함께 전달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 한 줄로 전체 프로세스가 바뀝니다.
2. 인쇄물 작업에서 가장 자주 실수하는 해상도 개념
디지털 환경에서 자주 보는 이미지 해상도는 72dpi입니다. 그런데 인쇄용 포스터는 최소 300dpi를 요구하죠.
같은 이미지라도 온라인용으로 괜찮았던 JPG가 인쇄물에서는 뭉개지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행사 포스터 작업 중 “고해상도 로고 파일이 없어서 인쇄가 불가합니다”라는 연락을 마지막 날에 받는 경우도 있어요.
- 웹용 이미지: 72dpi, RGB 컬러, JPG/PNG
- 인쇄용 이미지: 300dpi, CMYK 컬러, AI/PSD/PDF
마케터가 할 일: 브랜드 로고, 제품 컷, 일러스트 자료 등은 인쇄 가능 포맷(AI, EPS, 고해상 PNG)으로 확보해서 초반에 함께 전달하세요. 특히 인쇄물은 디자이너가 '리사이징'이 아니라 '재작업'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3. 텍스트가 많은 포스터, 위계와 정렬이 핵심이다
포스터의 역할은 정보를 ‘예쁘게’ 담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메시지를 한눈에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무에서는 너무 많은 텍스트가 주어지거나, 마케터가 “이 문구도 넣어주세요”를 반복하며 정보 과잉 포스터가 되기 쉽죠.
이럴 땐 텍스트의 위계를 반드시 정리해줘야 합니다.
어떤 문장이 가장 중요하고, 어떤 정보는 보조인지 미리 알려줘야 디자이너가 시각적 설계를 할 수 있거든요.
아래 예시처럼 간단히 표로 정리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텍스트 | 중요도 |
---|---|
“브랜드 런칭 기념 EVENT” | 최상위 헤드라인 |
“5만원 이상 구매 시 사은품 증정” | 중간 서브카피 |
“기간: 4월 1일~15일 / 장소: 전국 매장” | 하단 정보 |
또한 텍스트 정렬도 중요한데요. 마케터가 워드 기준으로 만든 텍스트를 그대로 보내면, 디자이너는 좌/우/중앙 정렬 모두 섞인 텍스트를 구조화하느라 시간 낭비를 하게 됩니다.
사전에 정렬 기준을 지정하거나, “전체 좌측 정렬 희망” 정도만 써줘도 훨씬 효율적이에요.
4. 디자이너와 오해 없이 소통하는 피드백 언어
포스터 작업에서 가장 흔한 실수가 “좀 더 화사하게요” “이거 뭔가 촌스러워요” 같은 느낌 기반 피드백입니다.
감각은 중요하지만, 디자이너 입장에서 ‘어디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면 무력한 말이 되죠.
아래는 제가 실무에서 자주 쓰는 피드백 치환 예시입니다. 단어 하나만 바꿔도, 협업이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어요.
Bad 피드백 | Good 피드백 |
---|---|
뭔가 너무 밋밋해요 | 헤드라인에 색 포인트를 넣어주시면 강조가 더 될 것 같아요 |
전반적으로 촌스러워요 | 폰트가 조금 올드해보이는데, 브랜드 메인 폰트 사용 가능할까요? |
시선이 안 가요 | 가장 강조하고 싶은 문장을 더 크게 배치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디자이너는 ‘느낌’을 시각화하는 사람이지, ‘추상’을 해석하는 마법사는 아닙니다.
실무에서 오해 없는 피드백을 하기 위한 기본 공식은 이렇습니다:
피드백 공식 = 문제 구간 + 원인 + 제안
예: “하단 텍스트가 너무 작아서 잘 안 보여요. 주요 정보인데 가독성이 떨어지니 한 사이즈 키워주세요.”
5. 실무 사례로 보는 포스터 작업의 실전 실패 vs 성공
실패 사례: 오프라인 이벤트 포스터를 의뢰하면서, 기획서는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그냥 뭔가 재미있게 만들어주세요”라고 요청했습니다. 디자이너는 원색 계열의 코믹한 톤으로 제작했지만, 내부 검토 후 “브랜드 이미지랑 너무 안 맞는다”며 전면 수정.
결과: 마케터도 디자이너도 지친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성공 사례: 같은 상황에서, 기획 요청서에 행사 목적, 타깃 연령대, 분위기, 강조 문구를 명확히 정리해 전달했고, 우선 스타일이 다른 2종 시안을 요청해 비교. 이후 내부 의견을 반영해 수정하면서도 “이 부분은 브랜드 가이드에 맞춰 유지해주세요”라는 요청으로 중심을 지켰습니다.
결과: 2차 시안에서 최종 확정, 디자이너도 만족, 내부 피드백도 빠르게 마무리됐습니다.
- 실패의 원인: 텍스트 정리 미흡, 의도 전달 부족, “느낌” 중심 피드백
- 성공의 핵심: 기획안 정리 + 핵심 메시지 강조 + 역할 분담 명확
6. 포스터 작업 시 마케터가 반드시 체크해야 할 리스트
- 용도와 사이즈를 명확히 전달했는가? (A2, A3, SNS용 등)
- 디자인 톤에 대한 레퍼런스를 공유했는가?
- 텍스트는 위계별로 정리했는가? (헤드라인 / 서브 / 부가정보)
- 고해상도 이미지와 로고는 사전에 전달했는가?
- 피드백은 구체적으로 했는가? ("조금 더" 금지!)
- 최종 인쇄 확인은 마케터가 책임지고 체크했는가?
포스터 작업은 단순히 ‘디자인 맡기기’가 아닙니다. “정보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설계할 것인가”를 함께 풀어가는 일이죠.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이 과정을 잘 나눠 갖는다면, 더 빠르고 정확하고 멋진 결과가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디자인을 몰라도, 디자이너와 충분히 잘 협업할 수 있습니다. 그 핵심은 ‘센스’가 아니라 정확한 언어와 구조 있는 요청입니다.
포스터 작업은 짧은 문장과 이미지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기에, 마케터의 기획 정리 능력과 피드백 역량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해요.
실무에서 자주 반복되는 문제도, 처음부터 역할을 정하고 용도와 메시지를 구체화한다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포스터는 브랜드의 얼굴이자, 고객과의 첫 접점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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